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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소설

[야한소설] 내사랑 영숙이 - 단편 2장

  • 글쓴이 요술밍키 날짜 2017-01-01 17:01:09

 

 

오늘두 이밤이 외롭당..흐규흐규 나랑 노라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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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영숙이랑 사귀나?








수호는 그 주의 주말에 자기 집에 가지 않고 나와 함께 우리 집에서 잤다.


일요일에 우리는 점심때가 거의 돼서야 일어났다. 


우리가 밖에 나왔을 때에는 엄마도 아빠도 집에 계시지 않았다.




전기 밥솥에서 밥 두그릇을 퍼서 식탁에 차려진 반찬으로 우리는 밥을 먹었다.


나는 설거지를 하고 수호는 샤워를 했다.


나중에 수호는 TV 를 보고 내가 샤워를 했다. 




나는 낮에는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저녁 때에는 영숙이와의 약속을 지키러 독서실로 


갈 생각이라고 수호에게 말했다.


수호는 다른 곳에 간다고 했는데 거기가 어디인지는 나에게 말을 해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수호에게 여자 친구가 생긴 것이 아닐까?








학교 도서관에 갔는데 영어 선생님, 그러니까 누나가 혼자 와서 일을 하고 있었다.


국어 선생님은 집안 일 때문에 오늘 못나온다고 하셨다.






누나 : 오늘은 하루 종일 둘이서 있어야 해. .. 영광으로 알아라. 


나 : 무슨 영광요?


누나 : 어라? .. 너 그럴래?


나 : 제가 뭘요?


누나 : 이렇게 예쁜 누나랑 둘이서 하루 종일 있는것 자체가 영광 아니야?


나 : 아~ . 예~ .. 영광 ... 그렇네요 ... 참나~


누나 : 요게~? .. 너 지금 불만이야? 


나 : 방금 영광스럽다고 말씀 드렸거든요~ .. 하하~






나는 수학 문제집을 펴놓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누나는 전과 같이 어쩌다 한번씩 심부름을 시켰다.






오후 3시쯤에 누나가 배고프다면서 전화로 탕수육과 짜장면을 주문했다.


나는 영숙이가 저녁을 사주겠다고 한 말이 생각나서 별로 먹을 생각이 없었다.


그렇지만 누나에게는 내 생각이 통하지 않는다.


음식이 도착해서 우리는 먹기 시작했다. 






나 : 저 ....


누나 : 왜? .. 무슨 일?


나 : 저는 이따가 4시 쯤에 가봐야 해요.


누나 : 걱정하지 마 .. 나는 이거 다 먹고 바로 갈꺼니까..






누나의 이 말에 나는 마음이 놓였다.


혹시라도 누나는 영어선생님이므로 나에게 폭력적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었기 때문이다.




나는 탕수육을 입에 넣고 씹으면서 영어선생님이 짜장면을 먹는 것을 바라보았다. 


면 두세가닥을 젓가락에 돌돌 말아서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는다.


예쁜 여자는 먹는 모습도 참 예쁘다.






누나 : 뭘 그렇게 쳐다봐?


나 : 예?


누나 : 나를 왜 그렇게 쳐다보느냐고.




나 : 누나가 예쁘니까 쳐다보는 거죠. .. 


누나 : 응? .. 그래? .. 호호~


나 : 누나가 안예쁘면 쳐다봐달라고 부탁해도 안쳐다봐요. .. 하하~


누나 : 하긴 .. 내가 쫌~ .. 호호~


나 : 아이~ .. 참~ .. 뭔 말을 못해~!! .. 하하~




누나 : 정현이 너는 이 다음에 무엇이 되고 싶어?


나 : 글쎄요 .. 선생님이나 할까?


누나 : 어느 과목?


나 : 초등학교 선생님은 다 잘해야 하는데 .. 그건 아닌 것 같고 ..


누나 : 나처럼 중학교 영어 선생님을 하면 되지? .. 호호~


나 : 글..쎄..올..씨..다..




누나 : 아무튼 공부를 일단 잘 하셔야 해요.


나 : 예. .. 그러니까 일요일에도 여기 있쟈나요?


누나 : 너 오늘 여기에 공부하러 온거였어?


나 : 그럼요? .. 공부 안할거면 여기 왜 왔겠어요?


누나 : 이 예쁜 누나를 보고싶어서 온 것이 아니었나? ... 호호~


나 : 물론 그렇기도 하고~ .. 하하~ .. 지인짜아~


누나 : 지인짜아~






다 먹고 나서 누나는 양치한다면서 화장실로 갔다.


나는 그릇을 제일 교문 앞에까지 갖다 놓고 다시 올라왔다.


누나와 나는 나갈 준비를 해서 교문 밖으로 나왔다.






누나 : 나 어디 가느냐고 안물어봐?


나 : 안물요.


누나 : 왜 안물?


나 : 안궁금해요.


누나 : 왜 안궁금해?


나 : 누나 사생활을 내가 왜 궁금해 해요?




누나 : 누나가 애인 만나서 데이트 해도 안궁금해?


나 : 하이고오~ .. 걱정 말고 가셔서 데이트 하세요.




누나 : 정현이 나쁘다.


나 : 왜요?


누나 : 누나가 정현이를 생각하는 것 만큼 정현이는 누나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아.


나 : 저는 누나 생각 많이 하는데요?




누나 : 피이~ .. 너는 지금 어디 가? .. 집에?


나 : 아뇨. .. 독서실에요.




누나 : 독서실에 가서 뭐 해?


나 : 예? ... 독서실에 가면 공부하죠.




누나 : 나는 중고등 학생때 독서실에 가면 공부 안했는데?


나 : 그럼요? .. 공부 안하면 뭐하는데요?


누나 : 연애질. .. ㅋㅋ


나 : 나쁜 학생이셨네요.


누나 : 그게 아니지. .. 내가 쫌 예쁘니까 .. 호호~


나 : 이러언~ ...


누나 : 왜?


나 :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엄청 심각하네... 하하~


누나 : 요.. 쪼끄만게 어딜~!!?






내 키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닌데도 누나와 나는 키가 비슷했다.


누나는 내 팔에 팔짱을 끼고 종알거리면서 운동장을 가로 질러서 교문을 나섰다.




우리 학교 교문 건너편에는 문방구가 있다.


그 문방구 주인은 가게 앞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둔다.




그런데 오늘은 거기에 수호가 문방구 아줌마와 같이 앉아있는 것이었다.


수호는 우리를 보고 우리에게로 달려와서 누나에게 인사를 했다.






수호 : 선생님, 안녕하세요?


누나 : 얘는? .. 누나라고 하라니까~!!


수호 : 아이~ .. 참~!! ... 저는 분명히 싫다고 했거든요~!!




누나 : 그런데 너 여기서 뭐하는거야?


수호 : 정현이 기다렸어요. .. 같이 독서실에 갈려고요.




누나 : 정현아, 너 수호랑 놀지마~!!


나 : 왜요?


누나 : 수호랑 같이 독서실 가면 공부는 안하고 놀기만 할 것 같아.




나 : 수호 열공하는 애 맞거든요?


누나 : 그런 애가 지난번 시험 점수가 그게 뭐야?


수호 : 이 판국에 왜 점수 얘기를?






둘이서 아웅다웅을 하고 있고 아줌마는 그러는 우리 셋을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그 아줌마도 엄청 예쁜 편이다.


그런데 수호는 자기 눈에는 별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수호는 시간만 있으면 여기에 와서 게긴다. 




나와 수호의 가운데에 선 누나는 두 팔로 나와 수호의 팔짱을 꼈다.


우리는 큰 길로 나와서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에 올라타는 누나를 배웅했다.






누나 : 버스 온다. .. 그럼 내일 보자~!!


수호 : 안녕히 가세요. 


나 : 안녕히 가세요. 


누나 : 정현아~!!!!!


나 : 누나, 잘가~!! .. 됐어요? .. 하하~






이렇게 영어선생님을 태운 버스는 떠났고 나는 수호와 같이 독서실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날더러 먼저 가서 공부하고 있으면 자기는 나중에 오겠다면서 다른 곳으로 갔다.


그는 나에게 또 어디로 가는 지를 말해 주지 않았다.


참 비밀도 많은 애다.


아니면 나에게 말하기 싫어하는 것일까?




나도 수호에게 영숙이에 대해서 말을 해주어야 하는데 그는 바쁜 것처럼 가버렸다.


나는 독서실 표를 끊어서 2층으로 계단을 올라갔다.


영숙이가 내 여자친구인가?


내가 지금 영숙이랑 사귀는 것인가?


아무래도 사귀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영숙이는 초등 학교에 다닐 때에 반장을 했었는데 예쁜 애라는 소문도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피부가 약간 검으면서 눈썹이 진하다.


얼굴도 갸름하면서 계란형이다.




나는 초등학교 때에는 몰랐엇는데 어제 보니까 영숙이가 정말로 예뻤다.


그러나 영어 선생님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 자리인 E-28 로 가서 가방을 내려놓았다.




시간은 네시가 조금 넘었다.


영숙이가 오려면 멀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누군가가 앉아있는 나의 어깨를 쳤다.


올려다보았더니 영숙이가 빙그레 웃으면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일어서서 영숙이를 데리고 휴게실로 갔다.






나 : 일찍 왔네.


영숙 : 나는 아침부터 여기에 와서 있었는데? .. 너는 왜 이제 오는거야?


나 : 학교 도서관에 있었어. .. 아직 5 시 아니구만?




영숙 : 5시에 약속했다고 5시에 오냐고? .. 일찍 오면 안돼? .. 호호~


나 : 일찍 왔잖아요? .. 아직 5 시 되려면 한참 멀었구만~


영숙 : 더 일찍은 안되냐고.




나 : 어라? .. 어이 없네. .. 학교에 갔었다니까, 왜 그러는데?


영숙 : 혼자 있으려니까 심심하고, 잠이 쏟아지고 또 잡생각도 나고 ...


나 : 그게 내 탓이라는 거야?




영숙 : 몰라~.. 짜증나~!! .. 밥이나 먹으러 가자.


나 : 나는 방금 먹고 왔는데?




영숙 : 말이 돼? ... 학교 도서관에 있었다는 사람이 밥을 먹고 와?


나 : 돌겠네. .. 선생님께서 사주셔서 같이 먹고 왔다. .. 됐니?




영숙 : 나랑 먹기로 약속하지 않았어?


나 : 선생님이 하시는 일인데 내가 뭐라고 할 수 있어?






영숙이는 아마도 단단히 삐친 것 인지 휴게실을 나갔다.


나는 기분도 나쁘고 또 어이가 없었다.


이 기분에 공부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고 .. 집에 가야 하나? 


그런데 영숙이가 다시 왔다.






영숙 : 정현아, 미안해.


나 : 됐어.


영숙 : 참나~ .. 내가 오늘 너무 짜증스러워서 너한테 ... 정말 미안해. 


나 : 알았어.






예쁜 영숙이가 나한테 사과를 하는데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영숙이는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우리는 독서실 뒤 쪽으로 나있는 길을 걸었다.


마침 길가에는 벤치가 있어서 우리는 거기에 앉았다.






영숙 : 아까 기분 나빴지?


나 : 응.


영숙 : 미안하다고~


나 : 알았다고~




영숙 : 어떻게 해야 기분이 풀릴까?


나 :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풀려. .. 신경쓰지 마.


영숙 : 그럼 .. 그 때까지 여기 앉아서 기다릴래?


나 : 그럼 어떻게 해? .. 이 기분으로 공부를 할 수도 없고?


영숙 : 참나~ .. 내가 뽀뽀해주면 풀릴라나?


나 : 야아아~!! .. 나 변태 아니거든~


영숙 : 아무도 너한테 변태라고 말 안했거든요?




나 : 그런데 너네 집은 지금도 그 문방구니?


영숙 : 문방구? .. 장사 안된다고 고만하고 다른 데로 이사갔어.


나 : 음 ... 


영숙 : 집안 분위기도 안좋고 .. 내 성적도 그렇고 ..






영숙이는 고개를 숙인채로 조용히 있었다.


나는 내 눈 앞에 풀이 죽은채로 앉아 있는 영숙이의 모습이 딱해보였다.


그래서 나는 뭔가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을 했다.






나 : 점심은 먹었니?


영숙 : 아니.


나 : 그럼 아침은?


영숙 : 아니.


나 : 어이구우~ .. 말이 필요없다~!! .. 일어나~!!






우리는 큰 길로 걸어나갔다.


나는 영숙이에게 독서실 건너편에 있는 떡볶이 집을 가리켰다. 


그런데 영숙이가 자기는 매운 것을 먹으면 설사를 하기 때문에 먹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 옆쪽에 조금 떨어져있는 김밥나라를 가리켰다. 


영숙이가 오케이 해서 우리는 그리로 갔다.






나 : 나는 정말 배부르니까 너 혼자만 먹어. 


영숙 : 알았어. .. 나는 오무리이스 먹을래.


나 : 이 매콤한 떡볶이의 유혹을 어쩐다? .. 하하~


영숙 : 먹고 싶으면 먹어야죠.


나 : 그래. .. 먹고 죽자~!! .. 하하~






영숙이는 오무라이스를 다 먹고 나도 떡볶이를 다 먹었다.


영숙이 표정이 밝아진 것 같았다.






나 : 이제 보니가 배고파서 짜증부렸구나~!!


영숙 : 아니거든~ .. 호호~


나 : 아니긴~ ?! .. 먹고 나니까 표정이 달라지는걸?


영숙 : 내 표정은 항상 예쁜~ ...


나 : 어이구우~ .. 오늘 하나같이 다들 왜 이런대?


영숙 : 나 말고 누가 또?


나 : 학교 선생님~.. 하하~






나는 우리 두 사람의 식사비용을 계산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영숙이에게 물었다. 






나 : 이제 공부할 수 있겠지?


영숙 : 갑자기 배가 불러.


나 : 나도 배가 ....


영숙 : 아까 거기 .. 저 뒤로 좀 걷다가 들어갈까?






나와 영숙이는 아까 걸어서 나온 그 길을 다시 걸어서 들어갔다.


나는 우리 학교의 도서관과 두 여선생님에 대해서 영숙이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그리고 영어선생님께서 날더러 누나라고 부르라고 한 것 까지도 말해주었다.


그러나 공주병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영숙 : 너 혹시 ..?


나 : 뭐?


영숙 : 영어 선생님 좋아하는 것 아니야? .. 호호~


나 : 연상 안땡기거든요. ... 참나~ 


영숙 : 그렇게 말할 수 있냐고~


나 : 그렇게 말 못할 것 나한테는 전혀 없거든.


영숙 : 다음 주 일요일에는 내가 직접 가서 봐야겠다.


나 : 뭐야? .. 네가 우리 학교에 온다고?


영숙 : 내가 내 발로 걸어간다는데 .. 못갈 건 또 뭐야?






영숙이의 그 말에 나는 대꾸를 하지 않았다.


침묵이 약이라는 선인들의 말이 이 때에 필요한 것 같았다.


지금 이 분위기를 전환하려면 다른 나는 다른 무슨 말을 하여야 했다.






나 : 너는 나 어떻게 알았봤어? .. 그것도 이름까지 기억하던데?


영숙 : 그럼 너는 나를 정말로 몰랐니?


나 : 나? .. 나는 거짓말 안하거든.


영숙 : 6학년때 우리가 합반으로 수업을 하면 우리는 거의 매일 짝이었거든.


나 : 그랬나?


영숙 : 뭐야? .. 벌써 치매야?


나 : 그런가? .. 하하~


영숙 : 엄청 심각한데 .. 지금 웃음이 나와?






우리는 독서실로 올라갔다.


그런데 독서실 입구에서 수호가 서있다가 들어오는 우리를 보았다.


수호는 나를 휴게실로 불렀고 영숙이는 나를 따라왔다. 






수호 : 윤정현, 이건 아니다.


나 : 왜? .. 뭐가?


수호 : 시험 공부 하겠다는 애가 왜 연애질이야?


나 : 헐~ ... 도대체 오늘 하루 종일 왜 이러는거지?


수호 : 이거는 확실한 껀수야. .. 내일 너네 누나선생님한테 말하겠어.




영숙 : 너 혹시 뭐 잘 못 알고있는 것 아니야?


수호 : 나는 아까 너네가 김밥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봤거든~!!??


영숙 : 그래서?


수호 : 그런데 한시간 반만에 여기에 나타난다는 것이 말이 돼?




영숙 : 종일 굶었는데 먹고 나니까 배가 아파서 저 뒤에 걸으면서 소화시킨건데?


수호 : 둘이서 손잡고 걸으면서 소화시켜 ?




영숙 : 호호호~ .. 우리 손 안잡았거든~ .. 어이없네.


수호 : 그런가? .. 그럼 미안해.




나 : 둘이서 고만 웃기고 인사나 해. .. 얘는 영숙이고 얘는 수호야.


수호 : 인사는 무슨? .. 됐어~!!!


영숙 : 어머머~ .. 내 참 .. 기가 막혀서 ...


수호 : 나 역시 마찬가지야.






나는 음료수 자판기에서 콜라를 뽑아서 수호와 영숙이에게 한개씩을 나누어주었다.


그리고나서 나는 내 자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영숙이도 수호도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공부를 하려고 책을 꺼내서 펼치기는 했지만 밖이 궁금했다.


혹시 둘이서 싸우는 것은 아닐까?




나는 수학 문제집을 폈다.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수학 문제를 미친 듯이 푸는 것이 최고다.


내가 거의 세페이지를 풀었으니까 아마도 한 시간이 지났나?




수호는 들어오지 않고 영숙이 혼자서 들어왔다.


그런데 우리가 있는 그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영숙이가 한바퀴 둘러보더니 아무도 없는 것을 알고는 나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영숙 : 수호 쟤 지인짜 골때리는 애네 ...


나 : 왜?


영숙 : 우리 둘이 사귄다고 말하는데?




나 : 아냐? .. 나는 사귀는 줄 알았는데? .. 하하~


영숙 : 뭐?


나 : 아냐. .. 농담이었어~!!.. 미안해~!!




영숙 : 뭐 .. 못사귈 것도 없지. 


나 : 아니라니까~!!!


영숙 : 시끄러워~!! .. 그럼 우리 사귀는거다~!!


나 : 아휴~ ...






도대체 오늘이 무슨 날이지?


아까 누나와 헤어지고 나서부터 계속 꼬인다.


밖에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가?




독서실에 가면 공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누나의 말이 옳은 것 같았다.


갑자기 나는 집에 가고 싶어졌다.




그러나 12시 까지 공부하기로 영숙이랑 약속한 것이 생각나서 참아야 했다.


그런데 영숙이가 가방을 싸더니 자기는 집에 가겠다고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나는 마음 속으로 영숙이에게 고마워하면서 나도 얼른 짐을 쌌다.


그리고 휴게실로 갔는데 거기에 영숙이 혼자서 머엉 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나 : 가자.






내가 계단을 내려가자 영숙이도 따라서 내려왔다.


우리는 도로로 나와서 마주보고 섰다.






영숙 : 다음주 토요일 밤에 올래?


나 : 아니. .. 나 이제는 여기 안올거야.


영숙 : 왜?


나 : 공부도 안되네. .. 차라리 집이 낫겠어.


영숙 : 그럼 나는?


나 : 네가 왜?


영숙 : 우리 사귀자니까~!!


나 : 싫다니까~!!


영숙 : 도대체 왜 싫은거야?


나 : 사귀는 것은 쫌 아닌듯~


영숙 ; 너는 모르는 척 하니? 아니면 정말 모르는거니?


나 : 뭘?


영숙 : 지금 너랑 나랑 사귀는 것 맞거든요?






나는 돌아서서 집쪽을 향해서 걸었다.


영숙이도 걸러서 집으로 가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영숙이에게로 갔다.


나는 영숙이네 집 대문 앞까지 영숙이랑 같이 걸어갔다.


영숙이는 잘가라는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대문을 열고 들어가버렸다.


하긴 .. 여자 애들은 잘 삐치니까.






그런데 오늘은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오늘 같은 날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










수호는 그날 저녁에 우리 집으로 오지 않았다.


아마도 자기 집으로 갔겠지.


다음날 학교에서 수호를 만났는데 수호는 나를 외면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수호는 일주일 내내 계속 나를 외면하다시피 했다.










금요일에 도서관에서 누나가 나에게 말했다.






누나 : 이번 주말에는 우리 둘 다 나오지 않을거니까 너도 오지 마.


나 : 감사합니다~


누나 : 뭐가?


나 : 이번 주말에 쉬는 거요.


누나 : 슬프지 않아?


나 : 예?


누나 : 이 예쁜 누나를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을 보지 못하는데?


나 : 아~ .. 예에~ .. 슬프기는 하지만 참아야죠. .. 하하~


국어 선생님 : 참나~ .. 구제 불능이네~!!


나 : 저는 말고요.


누나 : 나는 구제라는 것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아. 






국어 선생님, 어쩌면 내 마음을 저렇게 딱 알아맞추시는지 ... 


나는 전에 늘 하던 대로 집에서 공부하면 되므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숙이가 일요일에 누나를 보러 여기로 온다고 했는데 ...


혹시 또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이럴 때는 수호랑 얘기를 해야 하는데 ..








** 다음 이야기는 제 3장에서 계속됩니다.






<기러기아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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